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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세상 이야기/네모 이야기

안개... 안개 그리고 안개

어두운 밤 길을 헤치며 나아가듯 아침 출근길을 내달렸다.

 

회사는 비록 멀지 않아 가까이에 있어 5~8분 정도 운전이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날은 더욱 짧아져 오전 7시가 되어도 아직 날은 어두웠다. 조금 뿌였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아직 해가 뜨지 않아 그럴꺼라고 생각했고, 요즘은 안개가 자주끼니 의례 그러려니 했다.

 

 

 

[ 안개낀 아파트 풍경(오전 11시경)]

아내에게서 문자가 왔다. 이렇게 안개가 심하게 낀 날은 처음 본다고 했다.

 

시간은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아침 출근시간에 끼었던 안개가 걷힌 줄로만 알았는데... 잠시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창 밖을 내다보니 아직 어두웠다.

 

자세히 보니 안개가 아직도 걷히지 않았던 것이었다. 시간은 오전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나도 이런 날은 실로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다.

 

지금 우리나라의 현재를 그리고 앞 날을 보여주고 예견이라도 하듯 그렇게 심하게 심하게 앞을 보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가끔 아니... 요즘은 자주 그런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내 삶은? 앞으로의 내 삶은 어떨까? 어떻게 펼쳐질까?

 

궁금하다 못해 속이 터질것만 같아... 하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잖아

 

미국으로 출장을 다녀오면서 그들의 삶을 보면서 스스로 다짐했던 소중한 결심들

 

이젠 좀 더 진지하게 내 삶을 돌보기로 했던 그 결심들

 

많은 유혹과 좌절들로 그 결심들을 예전처럼 다시 내팽기치지 않고 소중한 만큼 계속 끌어안고 가기로 했던 그 결심들

 

사회적으로 가정적으로 더 많은 요구를 받는 나이에 들어섰다.

 

모든 것으로부터 안전할 수도 완벽할 수도 없지만 그럴 수록 더 겸손해지고 낮아지고 단단해져야 한다.

 

그 실수들을 반복한다면 내 삶을 다시 가꿔나가는데 이제는 더 큰 결심과 더 많은 노력들이 필요하다는 걸 알기에 나는 놓지 않을 거다. 아니 놓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