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면 헌혈의 집 ]
전혈 헌혈, 혈장 성분헌혈, 혈소판 성분헌혈...
그 어느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헌혈의 종류는 없을 것이다. 부산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여러 번 혈소판 지정헌혈 요청에 무심했었던 지난 시간의 나의 모습과는 달리 휴가차 내려온 부산에서 때마침 도착한 문자 메시지로 인하여 바로 헌혈을 하기로 맘 먹고 서면 헌혈의 집으로 향했다.
서면 헌혈의 집... 내가 수원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쥬디스 태화백화점 맞은편에 있었는데... 이번에 알게된 사실은 쥬디스 태화 백화점 옆으로 이사를 왔다는 것이다.
쥬디스 태화 백화점을 바라봤을 때 왼쪽으로 조금 걸어오면 커피빈이 있는데 그 커피숖 2층에 위치해있다.
[ pc를 이용한 전자 문진표 작성 ]
이야~~ 세상 많이 좋아졌다. 일일히 오프라인으로 문진표에 볼펜을 이용하여 자필 작성과는 달리 이제는 1번에서 5번방까지 나열되어 있는 조그만 공간에 들어가 컴퓨터를 이용하여 자신의 개인정보 및 자신의 몸상태를 체크한 후 신분증을 제시한 후 혈압체크 및 기타 검사를 받으면 된다.
[혈소판 추출(?) 장치]
모든 검사를 끝냈다면 순서를 기다린 후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면 침대에 올라가서 헌혈을 준비하면 된다. 나는 혈소판 성분헌혈을 준비하였으므로 먼저 이온음료를 먹고 1시간 여의 시간을 견디기(?) 위해 화장실을 잠시 다녀와야 한다.
그리고 내 자리로 오면 이렇게 혈소판을 추출하기 위한 복잡한 장치가 설치되어 있는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으면 역시 간호사분들께서 열심히 준비해주신다.
[ 나의 진행상태를 체크해줄 모니터 ]
침대에 누웠다면 좌측에(우측에 있을 수도 있다.) 나의 혈소판 진행상태를 체크해줄 모니터를 볼 수 있다. 모니터를 통해 몇 분 남았는지, 혈액을 빼내고 주입시키는 과정에 따라 좌,우 구분되어 보이는 그래프 등 여러가지를 모니터링 가능하다.
[ 1시간 여의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놀아줄 노트북]
전혈 헌혈은 약 10~15분, 성분 헌혈은 약 30~40분, 혈소판 성분헌혈은 1시간 남짓 걸리는 시간 동안 유일하게 노트북을 사용할 수 있는 혈소판 성분헌혈... 그만큼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혈소판 성분헌혈을 하고 싶다면 시간을 넉넉하게 잡길 바란다.
예를 들어, 사람이 많다면 대기하는 시간, 혈소판 성분헌혈 준비하는 시간, 헌혈하는 시간, 헌혈이 끝난 후 잠시 쉬는 시간, 침대에서 일어나 홀로 돌아와서 잠시 음료를 마시며 쉬는 시간 등 약 2시간 정도를 준비하는 것이 좋을 듯 한다.
[ 바늘 꽂혀 있는 나의 왼팔 ]
바늘이 꽂혀 있는 나의 왼팔... 참 오랜만에 본다. 뭐가 그리 살기가 바쁘고, 2시간 정도를 내는 것이 어려운지...
비극적인 나의 왼팔... 그래도 고교시절부터 시작한 나의 헌혈의 시작은 참으로 혈관을 찾기 쉬울 정도로 그 형상이 뚜렷하였으나 오늘은... 사실 조금 굴욕적이다. 간호사가 나의 혈관을 찾기 위해 조금은 눈을 찡긋하며, 유심히 살폈다는 사실...ㅠㅠ
[ 헌혈하는 동안 먹으라고 가져다준 소소한 간식들..]
헌혈이 장장 1시간 정도가 진행되다 보니(예전에는 혈소판이 잘 추출이 되지 않아 약 1시간 20분 여 정도가 걸린 적도 있었다.) 그 시간 동안 노트북도 하며 지루한 시간을 달랠수도 있지만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소소하지만 조금의 간식을 내어주었다. 대부분 초코렛이다.^^
[ 헌혈 끝나고 받은 과자와 음료, 그리고 상품권]
헌혈 후 받게 되는 헌혈의 집에서 준비한 조그만 성의... 사실 이걸 받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받으니 좋다. 살펴보다 보니 헌혈 기부권(?) 이란 것도 있어서 상품권이나 기타 선물을 다시 기부할 수도 있다.
사실 엄청 망설였다. 기부해야 하남? 그냥 가져갈까? 좋은 일이 쓰인다는데... 에잇... 비겁하지만(?) 상품권을 선택하기로 햇다.
이번에 헌혈하면서 느낀 건 헌혈의 집에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예전 내가 열심히 하던 20대에는 한번씩 들르던 그 헌혈의 집에는 길게는 1시간씩 기다려야할 정도로 사람이 많이 북적댔지만 오늘은 단 1분도 대기 하지 않고 바로바로 진행될 정도로 사람이 없었다.
혈소판 성분헌혈 기증 등 혈액을 간절하게 기다리는 이들과 그의 부모들은 이런 나의 무관심 혹은 많은 사람들의 무관심에 얼마나 억장이 무너질까 싶다.
나도 이제 한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그 마음 헤아리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으나 내가 제대로 무심했었다. 반성한다.
한 시대 엄청나게 인기를 끌던 '1박 2일'에서 대히트를 쳤던 유행어 '나만 아니면 돼' 나는 이말을 제일 싫어한다. 그래서 내가 1박 2일을 잘 시청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지금 당장은 나에게 피부로 와닿지 않을 만큼 피해가 없지만 이러한 무관심이 팽배해져가는 사회가 짙어지면 짙어질 수록 나의 삶은 조금씩조금씩 피폐해질거라 생각한다.
'나만 아니면 돼'가 아니라 '내가 아니면 안돼'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말을 하는 내가 부끄럽지만 그래도 다시한번 나의 모습을 다잡아 본다.
'네모난 세상 이야기 > 네모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개천절] 성우FC 풋살 응원가자~~ (0) | 2013.10.03 |
---|---|
패밀리가 뜨나? (0) | 2013.09.26 |
티스토리(TISTORY) 입성하다~~ (3) | 2013.07.11 |
[우리동네 패밀리] 윗지방 워크샵은 역시 별로인 듯... (0) | 2013.07.06 |
[경주/코오롱 호텔] 2013년도 계층별 교육을 마치며... (0) | 2013.05.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