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결혼이라는 것은 정말 어렵고도 험난한 그리고 평생 풀어가야할 숙제처럼 내 인생의 하나의 과제일 것이다.
누구를 만날 것인가? 어떻게 만날 것인가? 선택할 것인가 말것인가? 혹은 받아들일 것인가 말 것인가?
내가 극복할 수 있는 것인가, 혹은 아닌가? 내가 평생 사랑할 수 있을 것인가, 혹은 아닌가? 등
누구나가 수없는 질문들을 그 사람을 만나기 전부터 결혼을 하고 그리고 죽을 때까지 자신에게 할 것이다.
물론 나도 그렇게 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에 대한 답을 조금은 쉽게 찾았고, 또한 쉽게 풀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솔직히 부끄럽지만 2번 정도의 소개팅은 있었지만 어렸을 때부터의 외모 컴플렉스(?) 땜에 굉장히 자존감이 낮았었다. 그래서 인지 소개팅 정도로만 끝났고 여전히 26년을 그냥 그렇게 솔로로 살았었다.
나라고 왜?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지 않았겠는가? 하지만 낮은 자존감은 나를 연애로의 허락을 그리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말 만나고 싶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떠한 마음으로 여자를 만나고 싶어 하는가? 그냥 여자를 한번도 만나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가볍게?'
'내가 지금 여자를 만나지 않는다면 무엇에 더 열중할 수 있을까?' 등등
지금 생각해보면 이 때는 나 자신이 참 재미없는 녀석이지만 나름 참 홀리했던 아주 건실한 청년이었던 것 같다.
데이트 관련 여러 서적들을 읽으면서 내가 깨달은 것은 내가 원하기 시점보다 하나님의 시점을 더 우선 시 하게되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도 했다. '그냥 여자들을 만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허송세월(?) 보내기 보다 하나님의 일을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실 만한 때에 저에게 주시길 원합니다.'
캬~ 지금 생각해도 너무 훌륭하다.
그렇게 기도하면서 약 3월 정도 지나던 시점에 지금의 와이프를 만날 수가 있었다.
내가 지금 이글을 적는 이유는 그런 과정을 적자는 것이 아니라.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이다. 작년 추석과 지금 설명절에 회사 업무 때문에 지금 미국에 와 있다. 안타깝게도 두 번의 명절을 아내 혼자서 치러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아무리 우리 부모님이 잘해 준다 한들 아내 입장에서 그 얼마나 편하겠으며, 아무리 일을 안시키고, 음식을 조금만 장만 한다고 한들 어찌 엄청 힘들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러나 아내는 그러한 상황을 너무 현명하고 바르게 잘 치러냈다.
이제 30개월된 유진이와 크로스 백 메고, 한 쪽 손에 애기가방 메고 집에서 수원역으로, 약 3시간 동안 좁은 열차 안에서 유진이와 씨름하고 유진이가 잠이라도 잘라치면 자리를 다 차지해서 엉덩이를 반 밖에 걸치지 못한다. 그렇게 어렵게 부산역 도착하면 택시타고 바로 시댁으로 간다.
어린 애를 데리고 남편도 없이 시댁에서 하루, 이틀 밤을 지내면서 시부모님 말동무도 해드리고 이일 저일 다한다. 그리고 친정에 갔다가 며칠 쉬고 또 명절 음식 차리기 위해 다시 시댁으로 돌아온다. 또 어린 애를 데리고 3박을 하면서 장도 보고 음식 준비도 하고 이일 저일을 다한다. 말이 쉽지 엄청 힘든 일이다.
나는 많이 봤다. 그 일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부부가 힘들어 하는지... 남편이 공감해주지 못해서 혹은 도와 주지 않아서 이해해주지 않아서... 여러가지 이유로 극한의 상황에 까지 치닫는 것을... 오죽하면 통계를 보면 명절이후에 이혼율이 가장 높다고 할까?
그런 힘든 일을 내 사랑하는 아내는 잘 참아내고 즐겁게 견뎌 주었다. 어찌 힘들지 않을수 있으랴마는 그래도 내 아내는 그렇게 또 한번의 명절을 아름답게 맞이해내었다. 정말 고맙다.
하나님께서는 결코 외면하지 않으셨다. 하나님의 고하고 아뢰면 모두 들어주신다는 것을... 다만 그것은 들어줄 만한 것과 시간의 문제인 것을...
나는 그렇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중요한 만남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하루하루 더 깊이 사랑하게 될 수 있는 사람! 바로 지금 나의 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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