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일] 2010년 2월 28일, 일요일_부산 정관 달집 태우기 구경하기
결혼해보면 알겠지만 둘이서 참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혹은 예전에 하지 않았던 일을 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 부부의 경우로 봤을 때 2010년 정원 대보름에 정관에 일부로 달집 태우기 구경하러 간 적이 있었다.
출퇴근 길에 보니 떡 하니 공터에 달집 태우기를 하기 위한 나무들이 엄청나게 높게 쌓여서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퇴근하고 집에 오자마자 아내에게 졸랐다. 생각해보면 이때 유진이가 한참 아내의 뱃속에서 자라고 있을 시기였다. 그래도 크게 무리하는 것은 아니니 아내도 흔쾌히 허락을 해주었다.
주일이기에 교회를 다녀와서 저녁에 대충 차려입고 정관으로 향했다. 곰내터널이 개통된 이후로 정관가기는 예전보다 훨씬 수월해졌다. 달집 태우기 행사장 근처에 아무데나 주차를 해두고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유일하게 있던 패스트푸드 '롯*리아'에 가서 햄버거도 간단히 사먹었다.
어영부영 시간을 때우다 보니 달집 태우기가 시작되었다.
'달집 태우기' 태어나서 처음 본다.
여기서 잠깐 '정월 대보름'이란....
상원(上元)이라고도 한다. 음력 1월 15일은 대보름, 음력 1월 14일은 작은 보름으로 불린다고 한다.
다른이름으로는 오기일(烏忌日), 상원(上元), 원석절(元夕節), 원야(元夜), 원석(元夕)이 있고,
이 때 먹는 음식은 오곡밥, 녹두빈대떡, 양식 등이 있다고 한다.
머 솔직히 이 날 그런 것에 관련된 음식을 먹은 것은 아니었다.ㅋㅋ
하지만 이런 행사에 사랑하는 아내와 뱃 속에 들어 있는 아이와 같이 온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은 것이었다.
그럼 이 날의 추억을 잠시 들춰보자~~
조금 밝을 때 도착을 하니 해는 지고 달이 조금씩 그 모습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그 사이 달집 태우기 행사장 주변으로 들어선 먹거리 장터에서 많은 사람들은 또 그렇게 추억을 쌓고 있었다.
달집을 태우기 시작한지 얼마지나지 않아서 역시 초반에 연기가 자욱하게 많이 났다.
큰일이네. 허락도 안받고 올리는 사진인데... 초상권을 들먹이며 나를 괴롭힐지도 모르겠다.^^
나의 사랑하는 아내, 역시 첨보는 달집 태우기 앞에서 잠시 흥분하며 귀여운 모습으로 찰칵....
좀 더 흥분한 장소는 역시 먹거리 장터에서다. 그래 많이 먹어야지... 우리 아이도 같이 먹는데..^^
이제는 내 사진 차례... 역시 이 시절 나도 참 사진을 못 찍었지만 아내는 더욱 아니 아주 심했었지...ㅋ
봐라~~ 초점이 어디로 잡혔는지... 그래도 그 덕에 활활타는 달집은 잘 보이네..^^
다시 찍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사진 재촬영 실시...^^
그래도 나 나왔다.ㅋ 굿~
달집을 태우는 동안 날이 점점 어둑어둑 해져갔다. 순식간에 연기를 삼켜버린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은 또 사진도 찍고, 소원도 빌고 하더라...^^
활활 타는 달집 사이로 얼굴을 내민 환한 보름달. 정말 둥글고 이쁘다.
우리 아이도 저렇게 이쁜 아이였으면... 역시 지금 너무 이쁜 아이로 잘 성장하고 있다.
이때의 기도 덕분인가?ㅋ
그렇게 2010년 여름에 유진이를 낳고, 수원으로 올라오고는 아이 키우느라 이 지역에서 하는 달집태우기 행사에 참여해보지도 못했다.
참~ 아쉬운게 이제는 좀 참석할 수 있을만큼 유진이를 키워놓으니 난 지금 이렇게 미국에서 사진을 벗 삼아 지난 추억을 잠시 꺼내어 본다.
내년에는 꼭 유진이에게 이거 보여줄 수 있도록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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