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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글로벌 이야기/미국

[미시간/디트로이트] 코메리카 뱅크 미팅 & 호텔 밖 야경

 

 

[ 코메리카 뱅크 본사 건물 앞]

 

오전 10시... 코메리카 뱅크 관계자와 미팅이 있어서 본사건물로 방문을 하게 되었다.

 

미팅이야 그럭저럭 매우 중요한 것은 아니었기에 간단히 마칠 수 있었다. 건물로 들어가기 위해 보안절차를 잠시 밟긴 했지만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었고, 패찰이나 명찰 같은 것이 아닌 종이쪼가리(?) 하나 덜렁 주면서 당신의 입실을 허가한다고 말해주더라.

 

미팅보다 코메리카 뱅크에 오면서 파산한 디트로이트를 보면서 나름 감회가 새로웠다.

 

지금까지 4번째 디트로이트를 와봤지만 파산신청 소식을 듣고는 처음이었다.

 

역시나 디트로이트 내 다운타운이나 그 근처 건물들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처럼 늘 똑같은 모습이었다. 드문드문 흑형들이 돌아다니기는 하지만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것도 마찬가지다.

 

파산한 도시 치고는 꽤 괜찮아 보인다. 디트로이트 시내로 진입하기 위해 지날 수 밖에 없는 외곽도로의 여러 건물들이 올해 초 3월 내가 디트로이트를 나오기 전의 형편없는 낙서로된 건물이 나름 깨끗하게 정비된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도로 교통에 흐름을 방해할 정도의 도로정비 공사가 한창이었으니 파산한 도시 치고는 나름 활발하게 움직이는 인상을 준다.

 

다만 아직 진행 중인 건지 아님 역시나 방치된 건지 많은 건물들은 밤에 보면 으스스할 정도로(낮에도 실제 으스스함) 굉장히 폐허로 된 건물들이 많고 다운타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큰 건물외에 시내거리들도 굉장히 폐허가 되어진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이제는 사람이 없다는 것, 돈 있는 백인들은 모두 외곽지역으로 나갔다는 것, 그래서 흑인들이 많이 살고 범죄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낯설지가 않은 정도다.

 

 

미팅 후 바로 옆 건물 레스토랑에서 먹은 나의 점심 샌드위치...

 

4장의 식빵을 토스트한 후 그 사이 채소와 슬라이스 토마토 그리고 고기와 베이컨을 얹어낸 샌드위치는 나름 맛있었으나 베이컨을 항상 바짝 굽는 이들의 습성으로 베이컨을 씹을 때는 조금 불편했다.

 

양이 많아서 4덩이 중에 1덩이는 먹지 못했다.

 

사이드 메뉴로 스윗 포테이토를 시켰는데 모양이 이렇게 생겼다. 나름 달콤하고 맛있었으나 역시 바짝 구워서 바삭하긴 했으나 예전 군대시절 전투과자가 생각이 나더라는...

 

코메리카 뱅크 관계자 윤차장님께서 사주셔서 맛있게 먹었음

 

전투과자 : 새우깡이나 양파링, 꿀꽈배기 같은 딱딱한 과자를 한꺼번에 섞어서 먹고 싶다는 후임의 입에 가득 넣어서 먹여주는 것. 얼핏 좋아보이겠지만 전혀... 입안이 다 헐어서 매우 짜증난다. 왜 이런짓을 할까? 나도 몰라... 군대니까...

 

 

이건 재성이가 먹은 Bar Burger... 그렇게 얘기를 해줬건만 역시나 짜다고 투덜투덜

 

 

지금 미국은 엄청 낮이 길다. 해가 엄청 빨리 뜨고, 굉장히 늦게 진다.

 

촬영시각이 9시가 넘었지만 밤하늘을 어두움보다는 아직 여명이 채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촬영하는 나의 모습과 편하게 누워 있는 재성이... 앞으로 시간이 많이 더 남았는데... 언능하고 돌아가야 겠다.

 

가족도 그립고, 이렇게 4번씩이나 나오다 보니 이곳 생활이 익숙해질 법도 한데... 익숙해 지는 것보다 더 지겨워지니...

 

누구는 기회가 없어서 못온다고도 하지만 역시 해외를 한번씩 다니다보면 그냥 국내에 있는게 젤 편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