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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 글로벌 이야기/미국

[미시간/트로이] 제68주년 광복절 기념식 및 동포 체육대회 (디트로이트)

 

 

제 68주년 광복절 기념식 및 동포 체육대회 @ 할미치 공원(Halmich Park)

3001 13mile rd, Warren, MI / 오전 10시 ~ 오후 7시

 

오후 스케쥴로 동포 체육대회 구경을 가보기로 했다.

행사시간은 오전 10시 부터였지만, 예배 참석 및 새신자 친교 시간, 그리고 청기와에서의 점심식사로 인하여 많이 늦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었다.

 

 

디트로이트 한인회에서 주관하는 행사였긴 했지만 디트로이트 인근 지역의 많은 한인교회들 중심으로 참가를 많이 한 것 같았다.

 

대부분 교회 대항별로 족구, 배구, 씨름, 피구 등 게임들이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역시 축제-사실 축제라고 하기에는 조금 규모가 작았다. 하지만 다들 너무 즐거워 보였다.-에는 먹을 거리가 빠질 수 없다.

 

한쪽 귀퉁이에서 이상한 구루마(?)에 숯을 피워서 옥수수를 가득 넣어 훈제(혹은 구이) 옥수수를 만들었다.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이 너무 이뻐서 한 컷...^^

 

 

한쪽에서는 어르신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앉아 윷놓이가 한창이다.

 

 

아이들이 참가한 종목은 풍선빨리 불기... 정해진 시간 동안 누가 얼마나 풍선을 크게 만드는 가를 가리는 시합

 

사실 크게 재미는 없어 보였지만 아이들은 너무 즐거움...^^

 

 

예상치도 못한 피구 종목에 나는 푹 빠져 버렸다.

 

지금 사진에서 보이는 아주머니들이 실로 대단한(?) 피구 실력을 보여주었다.

역시 아줌마 파워...

 

이분들과 경기한 팀들은 몇명 아웃도 시키지 못한채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갔다.

 

 

그러나 이 한국 아줌마들의 아성을 깨는 팀이 있었으니 젋음의 패기가 흐르는 또 다른 팀이었다. 이 팀은 젋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사진에 보이는 이 여학생(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이 실로 레전드급의 피구 실력을 보여주었다.

 

앞의 아줌마팀의 실력과 비교해서 동등 수준... 아니 그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며 결승에서 아줌마팀을 만났는데...

 

첫경기는 긴장감이 있었지만 아주 자신만만해하던 아줌마팀을 압도적으로 이겼고, 두번째 경기는 압도적으로 밀려 6:1 상황까지 갔지만 이 여학생이 공이 오는 족족 다 받아내더니 상대를 아웃시켜 각본없는 역전의 드라마를 만들어 버렸다.

 

아줌마팀의 마지막 선수가 아웃되던 순간 아줌마팀의 굉장히 망연자실하였고, 어느한 아주머니는 'Fuck~~~'을 시원하게 내뱉더 주더라는....^^

 

 

마지막으로 구경한 경기는 우리나라 전통 종목인 씨름... 4명 선수가 경기를 하여 1위부터 4위까지 정했는데...

 

사실 모래판이 아닌 잔디에서 살짝 김이 새진 않을까 염려하였지만 나름 굉장히 박진감 있고, 재미있었다.

 

씨름을 하는 선수들보다 심판을 보던 진행자분이 더 실력이 좋을 것 같았다.

 

 

막간을 이용하여 씨름 경기장과 드넓은 공원을 배경으로 한컷... 넘 눈부셔...@.@;

 

 

나 말고 사진찍던 금발의 한 소녀... 오늘 체육대회에 참석한 몇 안되는 외국인 중 한명이었다.

 

 

마지막으로 같이 지내고 있는 동료들과 사이좋게 한 컷... 근데 별로 사이가 좋아보이진 않아 보인다.ㅎㅎ

 

가만히 한참을 한인축제에 참가해서 즐기고 있는 동포들을 보고 있으니 절로 행복해진다. 비록 공원이라고는 하나 한국의 공원과는 많이 다르게 정말 별거 없다.

 

그저 넓은 잔디밭과 몇개의 벤치, 그리고 나무... 공원 규모에 따라 야구장이나 축구장 그리고 어린이 놀이터.

 

한국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이들은 이 넓은 잔디밭을 뛰며 뒹굴며, 공 하나만으로 즐길 줄 알고 행복해할 줄 아는 그런 삶을 살고 있었다.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그리고 인공적이지 않고 자연친화적 삶을 그들이 더욱 건강하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이 혹 내가 이곳으로 발령받아 온다 해도 안심할 수 있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